영화 <범죄도시 3> 리뷰 - 익숙한 액션, 옅어진 긴장감
1. 익숙한 공식, 달라진 무대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예고하며 돌아왔다. 이번엔 무대가 필리핀으로 바뀌고, 마석도는 마약 밀매와 납치 사건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더 넓어진 공간, 더 복잡해진 범죄 구조, 그리고 글로벌 범죄조직이라는 설정까지, 전개 자체는 규모 면에서 확실히 커졌다. 그러나 영화가 확장된 스케일에 걸맞은 서사적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기존의 강점이었던 '리얼한 범죄극'이라는 기조는 희미해지고, 그 자리에 '속도감 있는 오락성'이 들어섰다. 관객은 여전히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즐길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의 무게 중심이 흔들리는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새로운 악당, 해외 배경, 마약 범죄라는 소재들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전과..
2025. 7. 4.